지난 달 병원에 입원한 엄마를 퇴원시키려고 동생들과 갔다
엉덩이 타박상으로 4주 넘게 병실에 누워계시는 엄마 모습을 보니
내 가슴에서 훅하는 소리가 난다
물론 아흔이 넘었고 치아상태도 좋지 않으니 그렇겠지만
집에서 보던 엄마의 얼굴이 아니다
촛점 없는 눈으로 자식들을 올려다보는 엄마
환복을 해야하는데 자기몸을 가누지 못한다
의사의 진단과 X-ray 상에는 많이 나아졌다는데도
오랫동안 누워있어서 그런지 힘이 없다
휠체어를 타고 바깥까지 나와서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한달 이상은 입원이 안되는 의료현실이라 일단 퇴원하고
다른 병원을 찾든지 집에서 치료를 하든지 해야한다
다행한 것은 집에 와서는 조금 기력을 회복하는 엄마
긴장감이 풀렸는지 저녁식사도 잊고
링거를 맞으면서 그대로 아침까지 주무셨다
92세의 기력이 밑바닥까지 내려갔나보다
이튿날 아침에 엄마와 동생이 자가 진단키트로 코로나검사를 해봤다
동생은 빨간색 한 줄로 음성인데
엄마는 입원중에 코로나 확진으로 앓으셨는지 반응이 두 줄이다
한 줄은 빨간색 하나는 연보라색이라 식구 모두가 불안했다
병원에서 한달동안 계셨는데 왜 검사를 안했을까
곧장 엄마방에 출입을 안하고 엄마 역시 바깥에 나오지 마라고했지만
갑자기 가엾은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솟는다
약 챙겨드리고 몸조리 잘하라며 인사하고 집을 나왔다
이제부터는 하늘의 영역이며
동생 내외 몫이라 생각하니 안타깝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