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낮 집을 나서는 시장길
키다리 접시꽃이 해풍바라기 하는 해변을 따라 간다.
교육다녀 온 남편이 더워서 나가지도 않고 짜증스런 어투와 얼굴
키다리 접시꽃을 보는 순간 머리속이 환해진다.
색색의 접시꽃은 여름을 상징하고 어린날을 떠 올려주는 선물같은 존재이다.
장독대 뒤켠에서 우리를 지켜주었고
늦게 귀가하시던 아버지를 맞아주기도 했었다.
분홍, 진분홍, 희고 맑은얼굴로 말이다.
기장시장에는 휴일인데도 사람들이 넘친다.
생선비린내와 장마의 눅눅함이 범벅이 된 시장에는 더운김이 서려있다.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어깨 그리고 질척이는 바닥
살아 움직이는 활어들의 현란한 몸놀림
러시아산 대게가 찜솥에서 익는 냄새
닭볶음용 생닭 한 마리와 흑토마토, 찹쌀 등속을 사들고 돌아서니
한켠에는 여름 옷들이 옷걸이에서 춤을춘다.
상설시장이 아니라 오일장 같은 풍경들이 많은 시장통
길건너에는 더 많은 고객을 수용하기 위한 주차빌딩이 건축중이다.
갖가지 냄새에서 벗어나니 휴~ 코의 간사함
대변항으로 들어가는 길목 다시 갯내음이 연무를 타고 흘러든다.
창문을 열어도 닫아도 같다.
그림같은 해변 소나무숲이 좋은 송정, 달맞이길로 들어서니 살것 같다.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은 산책로
역시 차량들로 북적이는 여름휴일
집으로 들어가기 싫어진다.
키낮은 꽃들이 발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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