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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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 mom 2010. 9. 18. 23:22

그렇게 일년이 가고 있습니다.

비바람이 그날짜에 온다고 했지만

달력은 울지 않았고 벽에도 글씨가 사라졌습니다

어제도 그제도 

온기없는 불을 켜 놓은 채

그릇을 포개놓지 못하고 가루를 뿌렸지요

사람, 파도 그리고 솔잎이 떨어졌습니다

딱 일 년전이었습니다

누군가 바람을 싣고와서 내려놓고 갔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름 성별도 없는 게으름이

아침을 불러 노래를 부르게 하더니

옆자리가 불편한지 뜨거운 물만 들이킵니다

손에서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언어의 유희처럼

거품이 가라앉질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길

금요일 오후는 갈색옷을 입고 옵니다

일년만에 만나는 그

신발을 신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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