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가 깨우는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초하루의 새벽바다는 붉고 맑게 시작되고
멀리 떠밀리는 파도에 '사랑'이라는 깃발을 달아봅니다
각기 다른 특성으로 태어난 식구들
단지 웃는 모습만 닮아 울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기대지 않으며 기대고 살지요
성탄선물로 받은 사랑을 화분에 심었습니다
계절을 이기고 지혜롭게 돋아 날 새싹을 기다리는 아침
사랑은 온유하다고 한 당신의 말씀을 믿습니다
나의 하느님
새날에 쓰는 일기의 주인공은 나로 시작되어
당신으로 영원 합니다
드디어 새로운 해가 밝아 옵니다
바닷물이 끓고 있는 건 아마 당신의 가슴이 아닌지 궁금합니다
곧 찬란한 언어를 매달고 항해를 시작한다지요
아직은 천상의 나라를 알지 못합니다
그 나라에는 성별과 나이를 잊고 영원히 사는 삶이라 적습니다
시간을 등에 업고 비탈길을 오르내리는 삶일랑 잠시 내려놓고
간절한 나의 이력을 우체통에 넣겠습니다
제목으로 쓸 수 있는지 가늠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침 노을이 세상으로 퍼져 갑니다
가능하다는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신발을 깨끗하게 닦아 놓겠습니다
씨앗이 땅을 뚫고 세상보기를 하는 날
사랑이 줄줄이 엮여 나오는 그날에도
당신이 함께하길 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