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재미는 무엇보다 주인공이 되어 다른 삶을 간접 경험하는 일일것이다.
액션과 스릴러가 잘 섞인 영화는 영상 하나나에도 치밀한 계산이 있음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아빠와 딸과의 사랑, 부성이이라는 강력한 믿음이 영화의 주제이다.
아빠와는 어릴때 떨어져서 재혼한 엄마랑 사는 딸은 가수가 꿈이다.
생일날 선물로 노래방 기기를 사 줄만큼 딸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아빠 브라이언.
어느덧 대학생이 된 딸이 친구랑 프랑스 여행을 허락해 달라고 부탁한다.
전직 특수요원이었던 아빠는 탐탁치 않았지만 전화를 할 것을 약속하고 보내준다.
파리에 도착했을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던 딸은
아빠랑 통화중에 거대한 인신매매단에게 납치당한다.
아무런 단서나 이유없이 납치를 당한 딸을 구하기 위한 아빠의 처절한 결투가 시작된다.
딸이 남긴 부서진 휴대폰에서 범인얼굴을 발견하고 추격에 나서는 아빠는 단숨에 제거한다.
대로에서의 차량추격신은 보는내내 숨막히는 장면이다.
딸의 떨리는 목소리가 저장된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전직 특스요원은 본능에 충실해진다.
실제 상황이라해도 과장이 없는 배우들의 액션이나 연기는 다른 유명한 배우 못지않다.
낭만의 도시 파리의 밝은 모습 뒤의 어두운 곳을 가감없이 조명한 영화다.
살아있는 눈빛으로 골목골목을 누비며 딸의 행방을 쫓아가는 아빠의 얼굴이
예술의 도시 파리랑 좋은 대조가 된다.
거대한 조직을 내세운 납치단에서 딸을 찾기까지의 시간은 96시간.
주인공의 동선을 따라 움직여보는 즐거움도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이다.
매순간 시선을 집중시키는 감독의 열정이 묻어나는 수작.
전직 특수요원으로 인해 집을 자주 비웠던 아빠는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커가는 딸에게는 함께 나누며 같이 울어줘야 할 아빠의 부재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절절한 부성애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다.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인 딸 앞에 나타난 아빠의 구원은 환희 그 자체이다.
" 아빠가 와 주었어, 사랑해 아빠 "
딸을 찾아 헤매이던 아빠는 간데 없고 딸을 만나는 순간 보는 것만으로도 흡족한
아빠는 유명가수와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것이 마지막 장면이다.
픽션이라해도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아빠와 딸의 관계
사랑으로 이어진 관계는 떨어져 있다해도 영원히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여타의 비슷한 납치극 영화와 겹치는 장면도 있지만
침착하고 냉철한 주인공의 연기로 지루하지 않았다.
누구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딸을 구해내는 부성애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