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있으면 한 두시간은 바보가 되어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자신이 우습긴해도 매번 선택하게 된다.
영화는 스릴러인데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해 보는 즐거움이 있다.
평범한 가정 즉 남편은 교수, 아내는 직장여성이며 아들아이가 있는 가족의 일상이 보인다.
어느날 그들에게 덮친 악운은 아내 라라가 살인범으로 체포된다.
남편과 아들이 보는 앞에서 무방비 상태에서 아내를 뺏겨버린 것이다.
악명 높은 피츠버그감옥에서 종신형을 받은 라라
아내의 무죄를 변호하기 위해 변호사를 사고 법적대응을 해보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매번 소송에서 지고 점점 지쳐가는 남편 존.
그러자 아내는 자살을 기도하게되고 남편 자신도 사회에서 점점 고립된다.
악법도 법이라고 존중해야 한다면 나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보는거다 라며 강한 의지를 품는다.
전 탈옥수에게 조언을 구하자 5가지 미션을 주면서 실패하면 곧 죽음이니 신중하라는 단서를 기억한다.
아무리 철통같은 감옥도 틈새가 있기 마련 35분안에 도시를 탈출해야 하며, 흔적지우기에 신분위장.
그리고 도피자금이 넉넉해야하며, 국경을 넘어 가능한 멀리 떠나라.
자살을 시도했던 아내는 신경과민으로 남편마저 믿지 못하고 자신을 학대하기에 이르고
때맞춰 이감예정이라고 한다.
이감은 사흘후에 이루어진다면 탈옥할 수 있는 시간은 사흘뿐인게다.
남편은 망설임없이 실행에 옮긴다.
사흘이라는 절대절명의 순간이 다가오며 멈추지 못하는 시계처럼 세상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도피자금을 위해 마약제조창을 습격하고 신분위장을 감행하는 존은 혼자가 아닌 가장이다.
세식구가 모여 있어야 진정한 가정인 것이, 각기 다른 생활권에서 서로를 그리워해야 하는 불행.
존은 치밀한 계획을 벽에 그리면서 시간과 동선을 체크하며 자신도 모를 희열과 두려움에 잠을 자지 못한다.
영화를 보고 있는 나도 극 긴장으로 화징실에도 못가고 화면만 보고 있다.
과연 탈옥이 가능한 일일까 ?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하게된다.
스릴러물다운 추격신은 계단과 엘리베이터 그리고 빠른 전개에 있다.
35분안에 도시를 벗어나야하는 긴박한 상황과 순간순간 변장과 눈빛을 잊을수가 없다.
도로위를 달리는 차량들 속에서의 질주, 도시의 거대한 조형물 아래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
그리고 무표정하게 비행기표가 들어있는 가방을 아들에게 건네는 늙은아버지의 마지막 악수.
극적인 순간에 라라가 아들을 포기해야하는 절박함에 무너져 모두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그럴수 밖에 없는 에미의 마음까지도 감독은 놓치지 않는 치밀함과 계산.
마침내 경찰을 따돌리고 세가족은 비행기 탑승에 성공한다.
미국 영공을 넘어 자유의 땅에 정착한 가족은 비로소 희미한 웃음이 아침 햇살처럼 퍼져간다.
철저한 감시망도 지독한 사랑앞에는 순한 양으로 변하는 신비함이 있는 영화이다.
마지막 장면은 끝까지 유죄임을 고수하던 경찰이 그들을 놓치고난 후 비로소 무죄가 아닐까하며
3년전의 사건현장에서 시간을 거꾸로 돌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