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이 넘은 연세에도 병원출입이 없던 어머니가 넘어져서 다리를 다치셨다.
마루에서 넘어지면서 연골이 찢어지고 무릎뼈에 금이 갔단다.
주일 새벽에 용화에서 119차량으로
다시 상주에서 민간 엠블런스를 타고 부산병원에 입원
정신없이 며칠이 지나간다.
아침마다 의사 회진 시간 맞추느라 정말 세수만 하고 달려가는 날들
뜨거운 한낮을 제외하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날
막바지 노을을 진하게 색칠하고 계신 어머니는
어제와 오늘 구분이 어려우신지 기억을 더듬는다.
'내가 천국을 걷고 있나 꿈을 꾸고 있을까'
시골마당에 나가시던분이라 병원생활이 갑갑해서 견디기 어렵단다.
누구든지 붙잡고 지난얘기를 하고 싶은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