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낙엽

후야 mom 2011. 11. 14. 11:03

날씨 변화가 심한 가을로 낙엽 색깔이 이쁘지 않다.

은행잎은 그 자체만으로도 붉은 단풍과 대조를 이루며

가을을 장식했건만

지저분하고 남루하기까지 하다.

재송동 쿠쿠 압력솥 a/s센터 앞 도로에 쓸리는 낙엽

신도시 산책로에 살랑이는

차창으로 떨어지는 나뭇잎

어느덧 가을은 구멍난 낙엽처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세상 소식이 궁금하여 켜 놓은 컴퓨터에서는

지난 주말의 사연들이 줄지어 올라와 있고

마치 새댁의 친정 나들이처럼 색색의 단풍 향연이 높다

빼빼로 날이 지나갔고

울랄라세션의 밤도 지나간 월요일

날아오르려고 발버둥쳤던 푸른 잎들이

타의에 의한 추락인가

늙고 병든 청춘들이 즐비하게 누운 가을거리

밟히지 않으려하건만 자신도 모르게 밟히고 마는 인생

내뱉지 못했던 간절함도

바람에 쓸리어 흩어진다.

찬비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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