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은 부드러운데 바람색은 강하고 날카로운 날 여자들의 만남이 있었다.
다섯명이 신앙으로 만나서 10 여년의 인연을 이어오는 힘은
보이지 않는 은총이 있으리라 믿는다.
영순 세실리아, 숙희세레나, 민희루실라, 혜옥아녜스, 해연바드리시아
개개인의 특성이 다 달라서 기이하기도한 인연이지만
같은 신앙언어를 구사하고 생각과 문화까지도 공유하여 거리낌없어 편하다.
가끔은 까칠한 손톱을 내보이는 얼굴도 있다
그러나 여늬 세속적인 만남에서 부대끼는 것보다는 낫다.
서로를 존중한다는 말이 맞겠다.
왜 일탈을 꿈꾸지 않겠냐
돌아서면 후회하지 않으려 애를 쓰는거겠지.
바다 가장자리에서 부터 말려드는 파도처럼 때로는 억세고 날카로운 꽃잎들
공동선을 지향하는 푸른 마음을 둥글게 간직하고 싶은 여자들이다.
장안사 뒷산을 함께 걸으며 10 년후의 모습도 미리 그려보기도 하는
살아있어서 복된 존재들
두 달만에 만나서 함께 나누는 점심식사가 고작이지만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다시 두 달을 기다려야 만날수 있는 소중한 인연
연분홍 봄날이 시작되고
바람마저 진한 바다를 닮은 날의 기록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