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비가 오시네

후야 mom 2012. 6. 15. 15:15

비 예보는 자주 들었건만

오기 싫어 오지 않는 님처럼 도무지 내리질 않았다.

드디어 입을 열었나

소리와 바람이 섞여 기괴하게 내리는 비

지난주에 경남 함안을 갔었는데

밭작물이 말라서 비비 꼬이는걸 봤다.

가뭄이 든줄도 모르고 도시에서 살고있으니 뭘 알겠나

운동장에서 길에서 풀풀 날으는 흙먼지

그래도 싹을 내고 열매를 맺으려 애쓰는 자연이 있어

생명을 이어간다.

비가 오시네

젖줄같은 비야 많이 내려서 해갈을 도와주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가는 아파트 층이 두렵다.

장마가 시작되면 태풍도 생성되겠지

폭우와 태풍이 벌써부터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앞에 보이는 높은 빌딩들이 나를 두렵게 하는거다.

비와 수다를 떨고 있는 나

한 잔의 커피양만큼 더해지는 쓸쓸함

자연생명 운동이라는 단어가 새로워지니

어쩔 수 없는 늙은이가 되어 가는거야

만물의 주인이 노하지 않게 다스려야 할 인간

찬비라도 좋으니

유리창이 씻겨질 만큼 내렸으면 ....

비 오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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