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기운이 날로 발전한다.
기후변화로 인간을 혼란에 빠뜨리며 경고를 하는 자연
장맛비 수준이 아닌 물폭탄이 부산, 거제도를 강타했다.
240mm가 넘는 물이 거리로 쏟아져 길이 없어지고 차들이 서로 엉긴다.
천둥 번개가 번쩍이는 밤
이시간에 누군가 나를 찾아오면 얼마나 무서울까
그것도 비를 흠뻑 맞고 퀭한 눈으로 마주 선다면 ....
생각에 생각이 많아져서 흐리멍텅해지는 자신이 갑자기 더 무섭다.
아수라장이된 부산, 덕분에 남편은 재난관리팀이라 이틀밤을 꼬박새운다.
새벽에 잠깐 들러서 샤워하고 옷갈아입고 다시 사무실 출근
전쟁이 따로없다.
작년에도 단시간에 내린 물폭탄으로 용호동 일대 도로가 내려 앉았었는데
아열대성 호우로 자유롭지 못한 한반도.
이웃나라 일본 규수에도 이재민과 실종자가 계속 늘어난다는 보도가 있다.
비가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아들이 거제도에 가야하는데 비가 계속 내리니 말도 못하고 하늘만 쳐다보았다.
시간이 조금 지났을까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부리나케 나서는 아들 뒤로 기도만 하는 에미.
몇시간이 걸려 무사히 도착했다라는 소식에 촛불을 껐다.
물, 불 두렵고 무서운 자연
제대로 대접하고 다스리지 못한 내 죄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흐린 하늘이 언제 무서운 얼굴로 다가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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