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태풍 볼라벤

후야 mom 2012. 8. 27. 16:45

여름의 막바지에 대형 태풍(볼라벤)이 우리나라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다 익어가는 곡식들을 쓸어뜨리는 태풍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든다.

방송은 매시간마다 태풍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두려운 존재임을 함께 전하고있다.

언제나 그러하듯 자연에게 엄청 미약한 존재가 인간이 아니던가

시설재배 채소라든가 들판에서 익어가는 벼를 어떻게 보호를 할 것인가는 하늘의 영역인걸

베란다에서 바라보이는 해운대 바다는 거친파도가 동백섬을 때리고

강한바람으로 인한 유리창의 흔들림만으로도 무섭고 두렵기만하다.

남편의 특별지시로 신문지를 덕지덕지 붙인 베란다창문 너머엔 어둠의 장막이 드리워지고

오늘도 역시 남편은 비상근무이고 며칠을 사무실에서 버텨내야겠지.

오후 세시를 기해 강풍주의보에서 경보로 바뀌어 방송특집을 하고 있는 텔레비젼

빠르게 달리는 구름 사이로 언뜻 비치는 작은 빛마저도 어둡게보인다.

언제쯤이 되야 인간의 존재를 위협하는 대자연에게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 태풍이 지남과 동시에 또 다른 태풍 덴빈도 북상중이라니 한반도가 흔들리는것 같다.

오전에 일어공부하고 오다가 담벼락을 타고 올르는 담쟁이를 보았는데

너무나 태평스레 윤기마저 흐르는 모습으로 서로를 닮아가고 있었다.

그 사랑스런 얼굴들이 곧 다가올 비바람에 생체기라도 나면 어떡하나 걱정이다.

유리창에 빗금이 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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