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면서도 투덜대는 사내를 끌고
송정으로 간다
수평선 끝에서 시작된 파도는 가까운듯 멀어지고
커피를 들었다 놨다 반복한다
차고 뜨겁다
건너 불빛은 어지러운 영화 화면같고
가보지 못했으니 건너가자고 성화인 사내
굽어보는 여자는 쓸쓸하다
뜨거운 생일을 삼키고 보니 빈손이다
바다에는 자유가 없다라고 쓰여있네
손을 만지니 흔적없고
다시 돌아 오는 비열한 웃음같은 파도
중얼거리는 사내를 던졌다
바다에서 변명을 구하지 말아라
옆에는 아무도 없고
식어버린 갈빛 청춘
한때 재미없는사내의 철학에 꽂혀있던 광기는
늙어 늙어서 늙고
쓸쓸한 단어에 수습 불가능한 웃음만 흘러내린다
커피를 사랑한 여자
이름모를 갈증으로 고민했던 어지러움을
도도한 파도를 향해 토해낸다
떠나는 핏빛의 어둠아 사내야
제발 살아나지 말아라
결국 빈손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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