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스무여샛날은 아버지 기일이다막냇동생이랑 이틀동안 친정집에서 머물예정으로 간다오랜동안 병석에 계신 엄마를 대신해서 자매가 출동한다 이튿날 오전부터 제사 음식하느라 정신을 바짝차려야 한다그러나 마음과는 다르게 손과 정신은 따로이다탕국을 끓이는 중에 일어난 어이없는 실수를한 사람은 역시 이해연죽통에 세제가 담겨 있을거라고 전혀생각지 못했다구운두부를 썰어서 죽그릇에 담아 국에 넣고보니 이상한 액체가 손에 잡히는게 아닌가'큰일났다' 순간 국솥에서 덜어내어도 냄새가 진동을 한다내용물과 국 전체를 쏟아내어 물로 몇번을 씻어도 먹을 수 있을까다시 끓일 시간이 없다보니 불안해서 온몸이 떨린다육숫물을 만들면서도 진정이 안되는 몸과 정신이다물로 씻은 내용물을 넣고 끓이기는 제사를 지낼 동안에도 계속됐다어찌어찌 제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