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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정말 수고했습니다)

인생드라마 한 편 속에 나의 삶 전체가 들어 있었다나의 유년과 중년 그리고 현재까지 시간이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무겁고 차겁기만 했던 겨울이 지나고드디어 꽃이 피는 봄날이왔다4 계절의 사연이 희노애락이 담채화처럼 펼쳐진다창을 열면 꽃향기가 날아드는 봄날제주도가 배경이며 투박한 사투리가 들리는 해안가그들이 사는 마을에 애순이와 관식이가 살고있다남편이 일찍 죽고 애순이를 시댁에 맡기고 떠난 엄마 광례두 할머니(외, 친)가묵묵히 뒤에서 끝까지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어린 애순이를 평생 옆에서 살펴주며 사랑하는 관식이 그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림으로 엮어간다사람을 중시하는 작가의 사상이 때로는빛나는 향수를 소환하기도 했다아름다운 풍경과 사연들사랑하는 사람들과 작별하는 순간에도 인간애가 돋보이는 자연 그대로이다책을 한..

나의 이야기 2025.04.01

제삿날의 에피소드(episode)

정월 스무여샛날은 아버지 기일이다막냇동생이랑 이틀동안 친정집에서 머물예정으로 간다오랜동안 병석에 계신 엄마를 대신해서 자매가 출동한다 이튿날 오전부터 제사 음식하느라 정신을 바짝차려야 한다그러나 마음과는 다르게 손과 정신은 따로이다탕국을 끓이는 중에 일어난 어이없는 실수를한 사람은 역시 이해연죽통에 세제가 담겨 있을거라고 전혀생각지 못했다구운두부를 썰어서 죽그릇에 담아 국에 넣고보니 이상한 액체가 손에 잡히는게 아닌가'큰일났다' 순간 국솥에서 덜어내어도 냄새가 진동을 한다내용물과 국 전체를 쏟아내어 물로 몇번을 씻어도 먹을 수 있을까다시 끓일 시간이 없다보니 불안해서 온몸이 떨린다육숫물을 만들면서도 진정이 안되는 몸과 정신이다물로 씻은 내용물을 넣고 끓이기는 제사를 지낼 동안에도 계속됐다어찌어찌 제사를 ..

카테고리 없음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