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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검하수

나이들어 좋은건 없다더니 그 말이 맞다언제부터인지 자고나면 눈꺼풀이 붙어서 불편했다그래도 늙어가는 현상이려니 하고 병원갈 생각은 하지못했다막냇동생이 안과에 있다보니 눈에 띄었는지가까운 안과에 가서 문의해보란다다행히 아들이 휴가중이라 '해운대 성모안과'에 갔다진료 결과 '안검하수'라며 수술을 해야한다네곧장 예약을 하고보니 3개월 후(12월 4일)대기실에 앉아있는 늙은이들이 나와 같은 증상으로 많다 해운대 성모안과( 담당의사 '노주헌)12월 4일 (수) 오후 2시에 수술했다 수술 후 이튿날 안대제거일주일 후에 실밥 제거한다 상처에 실밥 제거를 했다(8일) 사람 모습이 아닌 웹툰 캐릭터같다덕분에 작은 눈이 커졌다주름 많은 얼굴이 얼마나 부었는지 팽팽해졌다앞이 안보이는 삶은 불행한거다답답함 그 자체 (6개월정..

나의 이야기 2024.12.06

친정집(엄마 94번째 생신)

내엄마의 연세는 94세이다 나와 띠동갑(양띠)이며 동시대를 살아내는 중이다 꼼짝 못하고 누워있으면서 자식들의 보살핌으로 생존한다 귀저귀를 아들에게 맡기고 2주에 한번 영양제를 투여하는 막내딸 요양병원에는 죽어도 못간다고 버티는 엄마 아직도 정신은 말갛다 생신이라서 봉투를 내밀었더니 돈은 필요없으니 시장에가서 '이불'을 사달란다 갑자기 소름이 온몸으로 번지며 정신이 아득했다 '왠 이불'이냐고 했더니 당신이 덮을 이불이 없다며 사달라는 엄마 서둘러 막내랑 시장에가서 이불을 샀다 엄마 가슴에 덮어드렸더니 얼굴이 환해지며 좋아한다 이게 무슨 조화일까 집에 와서 잘 도착했다고 전화를 드렸더니 다시 이불을 사줘서 고맙다고 한다 아직도 나는 가슴이 울렁거린다. 가을이 깊어간다 단풍이드는가 했더니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

사진 2024.11.11

동기동창 야유회

2024년 11월 2일 결혼 기념일인데 동기동창들 순천야유회 따라나섰다초중등 고향친구들이미 초로의 가을속으로 늙어가는 중이다단풍구경은 고사하고 가는곳마다 사람풍년이라 발 디딜틈이 없다순천 국가정원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벌교에 들렀다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이다끝없는 갈대밭이 이어진다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둘레길을 걷고꼬막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한나절이 지난 시간 순천에 닿았다국가정원 언덕과 식물원에는많은 사람들로 어지러울 지경이다관람열차는 예매가 밀려 제 시간에 탈 수가 없다네결국 나 홀로 아픈 다리 핑계로 카페에 들어가 쉬었다오후 4시에 출발고향 언저리(군북)에서 저녁식사를 하고마산과 김해에 친구들을 내려주고 9시 30분 부산에 도착했다점점 하나 둘 아픈친구들이 늘어간다가을 날씨처럼 쓸쓸해지는 시절이..

사진 202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