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시대를 거슬러 오늘을 대비하는 맛 또한 꽤 괜찮은 공부이다.
시차 적응이 어려워 잠을 설치지만 가슴은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오늘은 슬로베니아의 세계적인 동굴 포스토이나로 이동한다며 두꺼운 옷을 입으란다.
입구에는 세계 각국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고 다양한 피부색의 관광객들로 붐빈다.
미니기차로 정해진 시간에 들어가는 동굴은 그야말로 경이 그 자체이다.
석회암 동굴로 세계적인 규모라고 알려진 동굴은
박물관 아니 미술전시관처럼 한곳도 눈을 뗄수 없는 놀라움의 극치이며
각국 언어로 해설하는 시스템도 부럽다.
종유석이며 석순이 자라고 있는 현장이
마치 구름위를 떠 다니는 것같은 착각을 하기도 한다
1시간 30분의 기차탐험이 끝나는 싯점에 조명이 일순 꺼진다.
다들 너무 놀라서 입을 벌리는 순간에 느낌이 전해지는건
자연의 소리를 듣고 감상하라는 것과 동굴을 처음 발견했던 역사를 체험하게 하였다.
동굴안에는 제법 추웠지만 추위를 잊을만큼의 황홀감을 얻었다.
일행들의 얼굴에도 기쁨이 묻어있고 선물코너에서 산 물건들로 사연을 엮어간다.
예상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일정으로 플리트비체로 가는 시간이 늦어진다.
슬로베니아에서 크로아티아로 국경을 넘아간다고 여권을 검사하고 도장을 찍는다.
국경을 쉽게(?) 넘어다니는 작은 국가들
4시간정도 달려서 도착한 플리트비체는 며칠전의 폭우로 폭포의 물이 넘쳐
상부에서 나무다리를 통과하면서 전체를 볼 수 있었다.
자연유산이 주는 작고 아름다운 폭포가 내 앞에서 발밑에서 흘러 넘친다.
대자연을 감상하게 허락한 신에게 감사하며 눈이 가는 곳마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카메라를 메고 있는 남편은 다른이들의 표정을 찍느라 나는 안중에도 없다.
그저 이곳에서 단 사흘이라도 좋으니 삶을 허락하소서
숲길에는 너도밤나무가 잘 익은 밤을 툭툭 떨어뜨리는 녹색의 장원
저녁이 되자 차고 서늘하여 여행자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숙소에 도착하니 늦은 시간이라 별관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사를 하는 장소에는 전통혼례를 치루었는지 잔치분위기에 춤을 추는 사람들이 보인다.
전통의상이 눈에 들어오는 저녁식사는 빵이라도 괜찮다.
유럽의 식단은 치즈나 햄 같은 저장 식품이 주류인데 대체로 짜지만
따뜻한 스프가 있거나 향이 좋은 원두커피가 있어 풍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