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의 자연경관은 꿈처럼 지나가고
성탄 카드에서 보는 아름다운 길을 버스로 세시간 넘게 달린다.
얕은 산 밑에는 붉은 지붕의 집들이 있고 풀을 뜯는 양이나 소들이 있다.
초록의 융단이 끝없이 이어지는 목가적인 풍경들
창가에 내어 놓은 붉은 꽃들이 병충해 방지용이라해도
지나가는 이에게는 퍽 인상깊게 보인다.
벽난로에 쓰일 장작이 쌓여 있는 것도 보기 좋다
귀로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눈은 차창에 박혀 세상구경하는 중이다.
트로기르는 중세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키큰 야자수가 해안과 육지를 경계로 서 있고 한낮의 따가운 햇살이 눈부시다.
좁은 골목에 즐비한 가게들과 레스토랑의 테라스는 서양식이다.
특식 해물 스파게티를 점심식사로 하고 후식은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조금 걸어서 닿은 성 로렌스성당에는 문이 닫혀 있고
종탑에 붙어있는 시계는 정확한 시간을 자랑한단다.
해안가에도 성이 있어 무역선들이 드나들었으며 많은 상인들이 숙박했던 흔적들이 남아있다.
눈부신 바다 가장자리에 정박되어 있는 요트들이 인상적이며
유럽 도시국가의 구성은 시청사나 성당이 있는 곳을 궁심으로 둥글게 만들어져 있어 찾기가 쉽다
스플릿으로 가는 버스에서 내다보는 시가지는 명화에서 만나는 장면들이다.
가을 햇살은 우리나라나 유럽도 마찬가지로 짧게 느껴지고
돌아서면 저녁 무렵이니 시간이 너무 빨리가는 것같아 안타깝다.
디오클레시안 궁전은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자신의 은퇴후의 삶을 위해
10년에 걸쳐 완공했다고 한다.
성 도미니우스 성당과 요새가 있는 거대한 궁전은 다양한 건축양식들로 지어졌다.
눈으로 보는 미술 바로코, 고딕풍, 르네상스 등
바다와 닿아있는 성벽으로 무역이 활발했던 지난날을 기억해보는 관광객들
어디를 가도 관광객이 모이는 장소엔 어김없이 노점이 형성돼 있다.
각종 기념품과 토산식품들 그리고 역사를 만나게 하는 고서들
궁전 앞에 서 있는 그레고리우스닌 동상
한바퀴 돌아나오면 성 광장에서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들이 있다.
뭔가 엉성해보이는데도 소리는 기가 막히게 웅장하고 화려하다
예술의 도시 향기가 물씬 풍기는 유럽의 가을빛은 갈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