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

한국 민속촌

후야 mom 2015. 5. 5. 18:36

여행 이튿날은 느긋하게 일어나 씻고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경기도 기흥이라는 곳에 있는 민속촌은 시대극, 사극, 영화로 익히 알고 있는 관광지다

민속촌 역시 우리 부부가 신혼여행 중 들렸던 곳에 오래간만에 발이 닿으니 새롭다

한문으로 大觀門이라고 쓰여있는 문을 들어서니

오방색천이 너울거리는 나무그늘이 통과의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통 서민 가옥이 있는 마을에는 한약방, 디딜방아, 소달구지가 있고

기와지붕 아래에는 동헌과 양반집이 있다

금방이라도 악동들의 소리가 들릴 것같은 돌담이 정겹다

넓은 마당으로 나서면 나른한 햇살에 오가는 사람들의 어깨가 낮고

혼례청에서는 혼례가 있는지 잔치집 같이 시끌하다

장터와 놀이마당에서는 엉덩이가 들썩이는 농악무가 공연중이고

어름사니가 줄타는 묘기도 볼 수 있어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민속촌도 옛날 같지 않아서 관광객과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마을과

각종 유기장이 만들어져 학생들의 수학여행지가 되었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중인 포스터가 붙어있는 벽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다

수양버들이 늘어진 강에는 삿갓을 쓴 노인이 세월을 낚는지 소리가 없고

징검다리를 건너 다니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꽃처럼 향기롭다

요즘 어느 관광지에 가더라도 볼 수 있는 민속촌이지만

이곳은 규모면에서나 전통문화 계승 차원으로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실제로 사람들이 기거하며 관리하는 곳

불가마가 있는 곳에서는 아직도 유기가 만들어지고 갖가지 체험 프로그램도 실행중이다 

저자거리에서 묵밥과 열무국수를 사먹고 삼성 자동차 박물관을 가기위해 서둘러 나왔다

이곳에서 샀던 소쿠리를 오랫동안 버리지 못하였는데 다시 민속촌에 올 기회가 있을까

우리의 전통을 보존하려 애쓰는 모습들을 보고나니 한결 안심이 되는 건 뭘까

나이가 가르치는 지혜인가 아니면 후손을 걱정하는 기성세대의 노파심인가

대한민국의 중심을 세식구가 걸어서 체험했다

삼성자동차 박물관은 에버랜드 안에 있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나는 바깥에 있는 벤치에 누워있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두 남자는 박물관에 들어갔다

삼성이 만들면 고객 만족도가 기대 이상이라지

나무 그늘아래에는 돗자리에 도시락을 펼쳐놓고 아이들이 왁자지끌하네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오월의 하늘을 이고 여주 아울렛에 들렀다

남편과 아들이 필요한 상품을 구입하는 동안 상설 할인매장을 구경한다

부산에 있는 매장과는 비교가 안되는 규모와 상품에 선택의 폭이 넓은게 부럽네

저녁때가 다 되어가기에 아예 식사를 해결하고 태안으로 가기로 하였다

태안으로 가는 중에 전화로 숙소를 예약하고 도착하니 11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다

아들과 남편은 편의점에 맥주와 안주를 사러가고

난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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