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정초(正初)

후야 mom 2017. 1. 3. 11:06

2017년의 해가 솟아오른지 사흘이 지나간다

삶의 변화가 있으면 마음만이라도 젊어지겠지만

별다른 일없이 새해를 맞이하였다

세식구 건강하니 하늘의 은총이요

친정어머니 생존해 계시니 복받은 사람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쓸하고 답답한 느낌은 뭘까

나이는 잊고 살기로 마음 먹었으니

하루를 열심히 사는 일만 생각해야지

겨울이라해도 봄처럼 따뜻한

기후만큼이나 활발하게 움직여야지 하면서도

몸은 움직이지 않고 하늘만 탓하는 바보

베란다에서 겨울을 이긴 춘란이 꽃을 매달고 향을 뿜어내고 있다

봄이 오기엔 아직 이른 시기인데 어쩌려고 꽃을 피우는지

세상도 시국도 제정신이 아니라해도 꽃은 희망이고 미래가 아니던가

새해가 되면 의례히 물가가 오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만

AI조류독감으로 인한 계란값(30개 한판에 10,000)이 장난이 아니다

유가 상승에 서민 장바구니 경제까지 어떻게 살란말인가

그렇다고 정권이 바뀌면 물가가 안정된다는 보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심란한 정초의 풍경이다

구질한 탄핵 뉴스가 아닌 산뜻한 소식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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