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小寒에 온 남편

후야 mom 2017. 1. 9. 13:13

소한을 넘긴 정월 날씨가 봄날같이 따뜻하다

설 아래 추위를 이겨낼만큼 성숙한 나이지만

지금의 날씨는 겨울답지 않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곧 그치고도 찹지 않은 날씨

트럭을 몰고온 남편이 자기방에 있던 짐을 챙긴다

컴퓨터와 책상을 해체하여 차에 싣고 붙박이 옷걸이도 가져간다

꼭 초등학생이 자기방을 원하다가 생겨서 좋아라하는 모습이다

그러고도 뭘 더 가져갈까 고민하는 철부지 어른아이

남남처럼 또한 부부같은 그림이 아주 웃긴다

외로움을 모르고 사는 사람인지 아니면

거꾸로 외로움을 감추기 위한 몸부림같아 씁쓸하다

아무튼 건강하게만 살아다오~

창원으로 직장 다니는게 힘드는지 집 가까이로 옮겨볼 생각이란다

가구공장에 면접을 보고와서 하는 말

저렇게 운영해도 공장이 꾸려가지는지 무척 궁금하단다

온 세상 걱정을 몸으로 새기며 사는 위인, 고심하다가 결정하겠지

밤늦게 김해로 간 남편은 혼자서 짐 정리를 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베란다와 방청소는 내몫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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