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정월 초하루

후야 mom 2017. 1. 31. 17:02

음력으로 2016년 그믐날

올 설에도 어김없이 큰집으로 가서 설날에 쓸 음식 장만하였다

아파트에서 개인주택으로 이사를 온 큰집은

아래층은 세를 놓고 이층 좁은 곳에 살림을 차렸다

설이라고 서울 딸네 식구(6명)이 와 있으니 정신이 없다

아이들이 정신없이 왔다갔다 음식을 갖다먹는걸 보니 설이 맞긴하다 

여전히 술에 찌들어 있는 조카얼굴이 복잡하고

앉으면 누구라도 붙잡고 정치얘기하는 남편의 의식도 복잡하다

만두 속에 들어갈 재료 손질해서 빚기만 하면 되도록 준비해주고 큰집을 나왔다

찬바람을 쐬고 나니 살 것같다

이튿날 차례지내고 할일 없이 낮잠자고 뒹굴다가 늦은 저녁에

시부모님 기제사 지내고 나니 자정이다

친정집에서 밤늦게 오지 말고 아침에 오라길래

편하게 잠자리에 들었다

친정 아침 식사전에 도착할려고 일찍 서둘러 대구에 도착

다행히 언니 식구도 있고 식사전이라 다들 볼 수 있어 좋다

늙은 우리 엄마 예의 존재감 때문에 온식구 불편을 감수해야 했지만

지나고보면 이 또한 추억이리라

오늘 엄마한테 전화 했더니 뭐가 서운한지 울먹인다 

죽어야하는데 죽지 못해 속상하다네

열심히 사는데까지 살다가 편하게 가셨으면 싶다

에고~ 불쌍한 이금분 엄마 엄마 엄마!!!!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왔건만  (0) 2017.03.03
겨울의 끝  (0) 2017.02.13
小寒에 온 남편  (0) 2017.01.09
정초(正初)  (0) 2017.01.03
연말 연시  (0) 2016.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