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잊지 않고 돌아오는 설날을 60여년을 맞이한다
전에없이 큰집에서 음식하러 오지 말라는 전갈을 받으니
설날이라는 설레임보다는 거추장스런 날이 되어가는듯 하다
시대적으로도 젊은이들은 설날에 대한 기대가 아닌 편하게 쉬는날로 점점 변해간다
즉 미리 산소를 다녀오고 차례를 간단히 지내고 가족여행을 떠나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공항이 북적이고 이혼율이 높아져가는 풍속도를 외면하기보다는
합리적인 묘안을 찾아야 맞다는 생각이든다
대구 친정집에도 연세 높으신 엄마의 서슬(?)에 두 며느리가 힘든다
상다리가 부서질 만큼 음식을 차려야 잘 살았다는 자부심이 그녀를 흥분케 하겠지
우리 역시 그덕에 잘먹고 잘 쉬고 하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에도
언제나 돌아서면 올케한테 미안하다
명절 증후군이 달리 생겨났겠나 여자들의 육체적인 노동과 정신적인 피해의식이다
휴가도 아닌 명절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직장인들
그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