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생신, 칠순

후야 mom 2018. 11. 19. 17:58

음력 10월은 가족의 생일이 많다

초 닷새(12일) 날은 큰올케 생일이고  다음날 초 엿샛날은 (13일) 언니 칠순이며

13일(20일)에는 엄마 생신이다

오랫동안 왕래가 없던 언니네가 창녕으로 이사했다고 소식이 왔다네

하여 겸사겸사 친정 식구들이 엄마를 모시고 창녕에서 모였다

작은 올케는 저녁에 도현이 상견례 약속이 잡혀있어서 못오고

큰아들은 자기딸네(포항) 로 가서 올케 생일한다며 불참이다

그래도 11명이 모여서 식사를 함께하고 이사한 집에도 갔다

골목길을 돌아돌아서 찾아간 곳은 앞에도 뒤에도 空家인 독가촌이다

날씨도 곧 비가 올 듯이 을씨년스러운데

마치 유배지에 살고 있는것 같다

대나무 숲에서 저들끼리 부대끼며 윙윙 우는 소리와

낮은 하늘이 참으로 우울하다

고양이 두 마리와 세모자가 그렇게 살고 있는 그림

돌아서 나오는 마음이 쓸쓸한 가을 저녁 그대로의 느낌이다

오랫만에 만난 동생을 붙잡고 자주 찾아줄 것을 당부하는 언니

그동안의 마음이라면 돌아보지도 않았겠지만

핏줄이 맞긴한지 얼굴보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과거는 잊어버렸다

만나보면 아무것도 아닌걸 붙잡고 있었구나, 그래  혈육인거야

막내동생은 입었던 옷마저 벗어주고 나왔다

무엇보다 엄마의 소원풀이가 이루어졌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엄청 좋아라하시는 모습이 큰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연민이 그대로 보인다

가을이 가기전에 겨울이 문턱에 왔을 때

늦기전에 만나 좋은 가족그림을 완성했으니 썩 괜찮은 생일 잔치였다.

근처 산에는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지 묘사(시제) 지내는 사람들이 보인다

비슬산에 누워 계시는 아버지 편안하신지요?

창녕 큰딸네에 다녀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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