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18 민주항쟁 기념일

후야 mom 2010. 5. 18. 15:30

광주 민주항쟁이 일어난지 오늘로 30주년 기념일이다.

그해 늦가을에 결혼식을 하여 이듬해 아들을 낳았으니

아들 나이가 꼭 서른살이다.

그즈음 잠깐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났다라는

짧은 기사를 들었지만 흘려들었다. 

여름이 시작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사람과 사람의 입으로만 암암리에

퍼져나가던 '소문'을 듣게된다.

멀지도 않은 광주에서 그것도 군인이 민간인을 향해서 총을 겨누고 사살했다는 

소문의 진실은 실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길가던 임산부를 대창으로 찔렀다는 건 문맹국에서나 볼 수있는 얘기이지

아직도 흑백 영상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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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路가 막혀있던 군부의 만행(?)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았었다.

성당에가면 조금씩 주워 듣곤했던 살아있는 자들의 죄책감은 

겨울로 접어들자 서서히 수면 위로 떠 오르기 시작한다.

외신기자들이 자국의 언론을 통해서 세계에 알리게된거다.

비평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란 걸 모르는 비굴한 정부에서

어떻게 건강한 민주주의가 살아나겠나 

 

오늘은 유가족들의 눈물처럼 강한 비바람이 분다.

광주 망월동 묘지에서의 기념식, 서울의 기념식 

민주화의 선봉에 섰던 그날의 대학생들이 중년이되어 추진하는 행사

기념식순에서 지워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

소리내어 몇번씩  부르고 가사를 음미한다.

피로 얻은 민주화는 숭고하다.

조금씩 잊혀져가는 역사가 안타깝다.

戰犯들이 살아있는 엄연한 현실이지만

세대가 바뀌는 순환의 섭리는 어쩔수가 없다.

오월은 붉은 장미가 울타리마다 주렁주렁 매달리는 달이다.

광주의 금남로에도 스러진 장미들이 일어서겠지

하루종일 레퀴엠이 거리 곳곳에서 흘러나오겠지

아무것도 행동하지 못했던 알량한 지식인들의 양심이 울고 싶은날

가시돋힌 피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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