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명절 유감

후야 mom 2020. 10. 3. 14:37

나이가 들어감에 명절에 대한 기대나 설렘이 없다

아이가 어릴적에는 조상의 은덕을 감사하게 느끼라는

교육적 의미가 있었다

유교적인 뿌리가 박혀있는한 자유롭지 않음을 가르친거지

강요된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이 변해가는 속도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데도

이상하게 귀찮고 성가신 일(?)에는 매우 민감하다

세월이 흘러가면 갈수록 제사나 차례는 없어지리라는 기대를 하게된다

올 추석에는 코로나19 땜에 지쳐서인지 심드렁한 분위기

아들이 큰집도 외가에도 가지않고 쉬고 싶단다

어쩔 수 없이 어른 4명이 차례를 지냈다

대구 친정에도 늘 오던 작은집이나 언니네도 안오고 썰렁하다

그래도 다행한 것은 종손녀들의 웃음이 있어서 좋았다

늙은이들만 있다가 애기들이 오니까 분위기가 한결 젊어지는 느낌

점점 명절에 대한 감정은 희미해져 가지만

우리집 금분씨(90세)는 건강하다

다들 애기들에게 집중할 때 노인은 의자에 멍하니 앉아있다

갑자기 그림이 약간 이상해졌다

본인도 중심에서 밀려나는 느낌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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