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열리면서 하늘의 구름도 유리창에 얼비치며 깨어난다
구름이 그리는 그림은 섬세한 명도이겠지
아니면 꽃을 그릴까
어제는 아들 생일이었다
종일 누워서 뒹굴다가 일어나서 밥먹고 또 눕는다
27세의 산모가 66세가 되었구나
허기가져서 속을 채웠는데도 다시 배고픈 증상
일찌기 없던 공허감으로 늙어간다
세상은 단풍이 들 시기이건만
이상한 바이러스로 때 아닌 고생이다
이맘때의 김해 한림정역이 그리운 날
미역국에 찰밥을 한솥을 했다
따뜻함이 뱃속으로 들어가면 눈이 스르륵 감긴다
완행기차를 타고 병원에 닿아서
얻은 아들, 선물
베란다 문을 열고 올려다본 하늘의 기분은 높기만하다
아들은 오후 3시에 세상보기를 하였지
간이역의 가을이 노랗게 익어간다
내 생일 때가 되면 며칠을 앓아눕던 엄마가 기억난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하늘을 올려보게 되는구나
자연의 섭리에 순응해야겠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