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 마중하다

후야 mom 2022. 3. 12. 06:52

하늘이 내 가까이로 내려 앉은날

물가에 서 있는 나무 끝으로 아련한 연둣빛이 보인다

같이 걸어가는 도반의 친숙한 손길에 나선 봄, 마중

말이 있어도 없어도 고마운 우정

봄이다

이쪽이냐 저쪽이냐 성향과 이념으로 시끄럽던 시절

정리가 되고보니

어느새 봉오리가 볼록하다

그들의 꽃이 아닌 우리의 꽃, 풀잎

시든 장미보다 아름다운 꽃으로 불러주길 소원하지

터널안에 갇혀있던 달콤함이

하늘에서 흩뿌려지는 봄 기운에 기지개를 켠다

영원히 늙지 않을 우정이라지

서로에게 성실하자

우리에게로 오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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