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의 휴가인지 아니 내게도 휴가가 있긴 했을까.
남편은 4박5일로 일본 여행을 떠나고
수요일 예비자교리 사전모임에 참가한 후 다음 시간은 예약이 없다.
그냥 아무것도 먹지않고 보지 않으며 오로지 방 천정을 향해 누워있을까
두 눈과 두 귀를 묶어야겠지
아니야 난 에미잖아 아들이 있는 거제도로 가자 버스보다는 내차로 가는거야
잠깐 동안 변덕을 몇번이나 했을까
결국은 보따리에 도순이까지 대동하여 거제도로 출발이다.
나만의 시간이 주어져도 다람쥐 쳇바퀴돌듯 원위치로 돌아오던 자신을 내려놓자.
쯧쯧 ~~~~//
아들이 남편이 운전하던 차를 타고 가던 길을
혼자서 모험을 하자니 약간 긴장되며
네비가 일러주는 정보에 귀를 기울인다.
거가 대교를 통과하는 순간에 해방감 ,쓸쓸함, 낭만 다양하게 움직이는 감정선을 읽는다.
옆으로 눈을 돌리면 끝없는 바다와 하늘이 닿아있고 다른쪽에선 신항만 터미널이 보인다.
속도감은 최저 영감은 최고인 바다위에서 즐기는 화려한 시간
해저터널 입구부터 구간속도 제한이 시작된다.
80km 속도와 시간을 네비에서 측정해준다.
적당한 속도와 긴장감으로 해저터널을 통과하니 거제도라는 안내가 보인다.
아들이 살고 있는 거제도에 닿는구나.
거제시청 앞 원룸에 도착하여 먼저 차안에 계시는 하느님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자신에게도 잊지않고 대견하다고 했다.
아주 잠깐 동안 방바닥에 누워 눈을 감는다.
하루를 허락해준 나의 신께 사랑을 전하고 또한
아들을 지켜주는 은혜를 잊지않음을 고백한다.
휴가, 삶의 한가운데를 건너면서 때로는 너무 벅차고 힘들어서 놓고 싶었던 순간에 필요했었지
몇년을 쉬고 다시 그자리로 돌아올수 있다면 하고 간절히 바랐던 그 시간
온전한 쉼 이란 없는거야
자유롭지 않은 자유가 휴가인가.
누웠던 자리를 털고 일어나 에미의 위치로 돌아오는 시간은 아주 짧다.
창으로 들어오는 초겨울 햇살이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