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불량 소화불량 좋은 친구와 맛난 음식을 취하였다면 곱씹지 않아도 흡수력은 걱정하지 말아야지 어지러움과 두통은 몸살인가 천장이 무너지나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별난 것 어~ 식중독인가 낮에 얻어 먹은 덮밥에 있던 고깃 덩어리 연거푸 쏟아지는 소나기 지독한 소화불량 냄새 땅으로 잦.. 꽃의 말 2015.01.16
수광암, 저물다 수광암, 저물다 나의 소소함이 빛으로 물 위로 산 위로 오르길 기도하리 저기 남해의 작은 암자에도 흔들리는 그네와 황토방 차라리 외롭다 하지 말것을 겨울에도 일어서는 벚나무와 푸른 잎 오래된 절간의 햇살 돌계단에 새긴 문자도 그림자가 있네 소소함이 때로는 풍경처럼 날개를 달.. 꽃의 말 2014.12.31
생일 결코 쉽게 걸어온 길은 아닐터 아직도 올라가야 할 그 무엇의 고개 한참을 서서 숨고르기를 한다 춘천역 부근 단칸방에서 태어난 여자 물빛 고운 소양강변에다 태를 묻었다고 했지 소리를 찾아 갔으나 흔적조차 없는 옛길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이 보인다 육순이라고 뉘가 말을하는가 곁.. 꽃의 말 2014.08.29
통도사에서 하루 봄마중을 가기 위해 양산행 지하철을 탔다. 2호선을 끝까지 타 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중간역에서 환승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1 시간 30 분이라는 여유를 스마트폰에 써 버렸다. 지하철에서 지상철로 바뀌는 순간 하늘문이 열린듯 환하다. 강물에 얼비치는 햇살에 춤추는 바람이 하.. 꽃의 말 2014.03.07
첫눈 겨울 초입에 만나는 갑사는 옛모습 그대로이다. 지난밤의 설레임이 켜켜히 쌓여 소리도 없다 첫사랑을 살려내어 기억하다가 울컥 커지는 그리움 먼산으로 날아가 눈이 되었는지 부옇다 늙은 청년이 하루를 얻어 영원을 샀으니 피안의 세계에 닿지 않는다 하여도 죽지 않겠네 발을 내딛.. 꽃의 말 2013.11.19
생일 선물 길을 가면서도 투덜대는 사내를 끌고 송정으로 간다 수평선 끝에서 시작된 파도는 가까운듯 멀어지고 커피를 들었다 놨다 반복한다 차고 뜨겁다 건너 불빛은 어지러운 영화 화면같고 가보지 못했으니 건너가자고 성화인 사내 굽어보는 여자는 쓸쓸하다 뜨거운 생일을 삼키고 보니 빈손.. 꽃의 말 2013.09.10
낙안읍성, 선암사에 가다 여름이 끝나가는 날 우연히 친구와 전화하다 곧장 떠나온 길 바람색이 선선하길래 서둘러 가을을 맞으러 나섰지만 한낮의 하늘은 비처럼 땀을 솟게한다. 섬진강 휴게소에서 진초록의 쑥떡을 지나온 봄과 친구의 정성을 먹는다. 목적지를 선암사로 설정하고 길을 따라 가는 길은 고속도.. 꽃의 말 2013.08.28
[스크랩] Re:사진이 되어 사진이 되어 - 이해연 언제나 당신은 꽃그림을 그리고 있었지요 매화는 임이요 난초는 그리움이던가요 가을 국화는 노랑 하양 구름을 떼 놓듯 슬쩍 옮기고 곳곳에다 시간을 채워 놓았었지요 아흔 일곱칸 집에 그려 넣은 꽃 꽃들 새벽에 에미에게 날아든 소식 꽃을 그리던 손이 떨리고 있.. 꽃의 말 2013.05.27
[스크랩] Re:대화 대화 - 이해연 계단에 앉아있는 비둘기 옆이 궁금하다 공부하러 가는 초록길 어제도 이곳을 지나갔지만 보이지 않던 키큰 나무들 그들은 나와 상관없는 얘기에 열중이다 가방에서는 시계가 종을 흔들고 있었지만 비둘기가 궁금하다 가벼운 수다에 목이 껄끄러운 이유로 선택한 언어학습.. 꽃의 말 2013.05.27
대화 계단에 앉아있는 비둘기 옆이 궁금하다 공부하러 가는 초록길 어제도 이곳을 지나갔지만 보이지 않던 키큰 나무들 그들은 나와 상관없는 얘기에 열중이다 가방에서는 시계가 종을 흔들고 있었지만 비둘기가 궁금하다 가벼운 수다에 목이 껄끄러운 이유로 선택한 언어학습 아는 것만큼 .. 꽃의 말 201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