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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라디오)

최첨단 디지털시대에 살고있지만 나의 정서는 아날로그 감성 그대로이다 그것을 지탱해주는 것이 바로 라디오 라디오가 전해주는 다양한 기능은 간접 경험과 사라져가는 기억을 되살려주는 것 이상일게다 비록 귀로 듣는 일방적인 지식이라해도 순간순간 흐뭇해지는 행복감은 소확행이 아니던가 그렇게 오랜동안 옆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재생불가 상태가 된 것이다 며칠이 몇년이 된 것처럼 불안했다 그랬던 것을 한방에 해결해주는 아들의 존재감 언제나 아들이 집에오면 에미가 컴퓨터 사용할 때 불편하지 않게 살피는게 일이다 컴퓨터 옆에 있는 라디오 상태까지 읽는지 몰랐다 친정엄마 생신에 다녀왔더니 벌써 라디오를 살려놨다 컴퓨터 화면에서 라디오가 떡하니 재생이되고 있는거다 나는 당연히 새로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인터넷에서 찾고있었..

나의 이야기 2023.11.27

겨울 채비(김장)

입동(11월 8일)이 지나니 확연히 달라지는 기온변화 서리가 내리면서 몸이 움츠려드는 시기가 왔다 며칠동안 시골집에 가보지 못해서 농작물이 궁금하다 초 겨울비가 내리고나면 곧 날씨가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다 텃밭에 심어 놓기만하고 제 때에 가보지 못했는데도 제법 모습을 갖춘 무 배추는 잎사귀에 구멍이 숭숭하고 물방울이 맺혀있다 밤새 서리가 내렸네 무와 배추를 서둘러 수확하고 시래기도 엮어서 매달아 두었다 배추는 상품가치(?)와는 무관하게 소금에 절였다 적당한 크기로 골라서 10여 포기가 김장으로 저장된다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 베란다에서 김치를 했다 시숙과 큰시누님, 막내 시누내외 그리고 성인이까지 여러명이 겨울채비를 도왔다 수확물은 조금씩 나눠갖고 저녁식사는 불암동 갈비탕으로 해결했다 덕분에 우리는 일을..

사진 2023.11.18

여수 여행(2023년 10월 28일)

경남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 고향 친구들과 여수로 나들이를 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닫혀있던 여행 본능이 잠에서 깨어난다 햇살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골짜기마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이다 여수 앞바다의 물빛도 푸르게 늙어가는 날 달리는 계절에 뒤질세라 안간힘을 내는 친구들 우리의 고향 우정은 아직 청춘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이 다닌 배꼽친구들(32명) "파이팅"(54~ 55~56년)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만나는 친구들 단풍처럼 곱게 늙어간다 떠나려는 것과 다가오는 것의 숭고함 삶에대한 진지함마저 쓸쓸한 가을저녁 바닷물에 흔들리는 뱃전에서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우리는 아직 가을을 건너는 중이다.

사진 2023.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