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점점 명절에 대한 추억이나 기대가 흐릿하고 작아진다 늙어가고 있음을 실감하며 공허한 마음을 달랠길이 없다 시댁에서 차례를 지내고 대구 친정으로 출발했다 차창밖으로 지나가는 청춘처럼 푸른색이 늙어가서 색바랜 옷들을 입고 있는 산야들, 꽉막힌 도로만큼이나 답답하고 갈증난.. 수필 2015.10.01
교통사고 여름의 끝자락 날씨가 몸부림인지 후텁지근하다. 공부하고 있는 남편을 꼬드겨서 이마트에 간다 금요일 오후에는 아들이 거제에서 오는 날이라 일부러 시장을 보게된다 아들덕에 우리도 고기와 맛있는 반찬을 해 먹는 셈이다. 마트가 가까운 길목에서 신호 대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 수필 2015.09.15
엄마와 냉장고 여름휴가가 시작되고 주말이기도 하기에 동생과 친정으로 향한다. 몸이 안좋은 엄마의 일손을 도와주는 차원이긴해도 사실은 심적인 부담을 덜기위한 움직임이다. 지난번 허리수술 이후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 찾아뵙는 게 순리이기도 하다. 동생과 차를 타고 친정가는 과정이 서.. 수필 2011.08.01
꽃차(花茶) 봄과 함께 떠올릴 수 있는 단어가 꽃이다. 꽃은 희망이며 약이고 연인이다. 두꺼운 겨울을 벗고 엷은 햇살아래 살금살금 내려오는 기운으로 한결 가벼워지는 날의 환희. 차를 만들기 위해 꽃들이 모였다. 하늘아래 첫 동네 경주시 산내면 골짜기 화옹당, 서울산 IC에서 내려 궁근정 초등학.. 수필 2011.03.07
女子, 어머니(母) 베란다를 통해 마루로 건너오는 햇살이 제법 두껍고 따뜻하다. 동장군이 완전히 물러갔는지 외투를 걸치지 않아도 견딜만한 봄날같은 정월. 설에 뵈러갔다가 따라나선 어머니는 올해로 96세(1916년생)이다. 점점 기력이 쇠하여서 등이 굽어지고 걸음이 더디다. 늘 꿈만같다 라고 중얼거리며 과거와 오.. 수필 2011.02.24
건전지((energy) 청소기 손잡이에 붙어있는 버튼이 작동을 멈춘지 오래여서 아들을 시켜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평소에는 쉽게 몸통에 있는 버튼으로도 충분히 청소를 하던터라 별 생각 없이 보냈다. 서비스맨의 첫얘기가 건전지를 바꿔 보았느냐고 한다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아둔한 머리덕에 늙은 에미의 .. 수필 2010.11.23
처음처럼 일찍 집을 나선 길이 정오를 넘어가고 내려쬐는 땡볕은 한치의 양보없이 정수리에 닿아 어지러운 날 친구랑 순천만으로 간다. 순천은 송광사, 보성, 벌교로 잇는 '태백산맥'의 산실이며 지리산이 병풍처럼 배경이 되어주는 그림이기도 하다. 어렵사리 딴 운전면허증을 손에쥐고 맨처음 찾아 온 곳도 .. 수필 2010.08.07
네가 누구냐 고향을 가기 위해 동창회에 가입하고 친구를 만난다. 거의 40여년을 외지에서 늙어가는 타향살이가 위로를 받고 재충전의 기회가 오늘부터 시작 되는 것이다. 경남 의령 이곳에서 초, 중학교를 다녔으니 유년의 기억이 깊다. 고향집의 시원한 마루가 생각나는 동창회는 선,후배가 모이는 대동창회다. .. 수필 201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