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859

체리, 매실 수확

매실 엑기스 담그야하는 시기이다영감한테 시골집에 매실 따러가자고 했더니자기 누님과 형님 동생까지 동행하자고 한다언제나 그렇게 시집 사람들을 챙기는게 못마땅해서내가 부담된다며 싫다고 했다토요일인데도 시골집에 갈 생각을 안하고 있었더니아들이 매실 따러 가자며 나선다에미 마음을 읽어주는 고마운 아들 시골집 대문에 들어서니 빨갛게 익은 체리가 반긴다주인이 찾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기 할 일을 다하는 식물들이다 작은 소쿠리에 보석같은 체리가 가득이다 매실은 꽃이 필 때 살충제를 쳐야했건만 무관심한 결과벌레가 가지마다 달려있다진딧물까지 덮어쓰고 시들어가는 매실5월의 마지막날 아들과 김해집에 갔다다녀간지 한달이 지났으니 심어놓은 식물들은 살아내느라 고생이다지난달에 용화 형님네에서 얻어온 가지, 오이, 호박, 고추가..

사진 2025.06.01

자굴산 휴양림

장미지절 5월의 어느날7공주들이 고향 언저리 자굴산 휴양림에서 만났다푸르름이 가득한 고향으로 가는 길은이른 모내기가 시작되고 보리와 밀이 익는 냄새가 향수에 젖게한다내고향 경남 의령군 부림면 신반늘 꿈에서 바삐 다녀오는 그때 그 시절, 그리운 곳해연, 순덕, 귀순, 상자,유정,남숙, 재옥 고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핀 금계국고향 친구들과 1박2일의 일탈남자 4, 여자 7(11명)비바람이 부는 자굴산 휴양림의령 시장에서 '소바' 한 그릇을 비우고 산으로 간다산은 갈수록 높아지고 가빠지는 나의 호흡 푸르게 젊어지는 산과 대조를 이루는 70고개5월 24일, 25일 (토요일)을 잊지 못하리~.

나의 이야기 2025.05.26

단양 제천 여행

남편 부부모임에서 1박2일단양과 제천여행을 다녀왔다공직자 과장 승진 연수(2023년)에서 만난 인연들이부부모임이 되었다점점 참여 숫자가 줄어들어서 마지막이라며 만났는데다시 가을에 만나기로 한다오랜시간 함께한 전우애(?)가 특별한 모임이 되어버렸다 단양 온달장군 문화축제장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온달성청평호 전망대 12명 단체사진4월 25일(금) 단양에서 만난 인연들꽃피는 봄날 환한 얼굴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푸름이 가득한 산과 들군데군데 산불로 얼룩진 산 모습이 안타깝지만시절은 평화롭고 따뜻한 봄청평호수와 고구려 역사속 온달장군을 만났다다시 가을에 당진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여행일지 2025.04.29

폭싹 속았수다(정말 수고했습니다)

인생드라마 한 편 속에 나의 삶 전체가 들어 있었다나의 유년과 중년 그리고 현재까지 시간이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무겁고 차겁기만 했던 겨울이 지나고드디어 꽃이 피는 봄날이왔다4 계절의 사연이 희노애락이 담채화처럼 펼쳐진다창을 열면 꽃향기가 날아드는 봄날제주도가 배경이며 투박한 사투리가 들리는 해안가그들이 사는 마을에 애순이와 관식이가 살고있다남편이 일찍 죽고 애순이를 시댁에 맡기고 떠난 엄마 광례두 할머니(외, 친)가묵묵히 뒤에서 끝까지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어린 애순이를 평생 옆에서 살펴주며 사랑하는 관식이 그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림으로 엮어간다사람을 중시하는 작가의 사상이 때로는빛나는 향수를 소환하기도 했다아름다운 풍경과 사연들사랑하는 사람들과 작별하는 순간에도 인간애가 돋보이는 자연 그대로이다책을 한..

나의 이야기 2025.04.01

제삿날의 에피소드(episode)

정월 스무여샛날은 아버지 기일이다막냇동생이랑 이틀동안 친정집에서 머물예정으로 간다오랜동안 병석에 계신 엄마를 대신해서 자매가 출동한다 이튿날 오전부터 제사 음식하느라 정신을 바짝차려야 한다그러나 마음과는 다르게 손과 정신은 따로이다탕국을 끓이는 중에 일어난 어이없는 실수를한 사람은 역시 이해연죽통에 세제가 담겨 있을거라고 전혀생각지 못했다구운두부를 썰어서 죽그릇에 담아 국에 넣고보니 이상한 액체가 손에 잡히는게 아닌가'큰일났다' 순간 국솥에서 덜어내어도 냄새가 진동을 한다내용물과 국 전체를 쏟아내어 물로 몇번을 씻어도 먹을 수 있을까다시 끓일 시간이 없다보니 불안해서 온몸이 떨린다육숫물을 만들면서도 진정이 안되는 몸과 정신이다물로 씻은 내용물을 넣고 끓이기는 제사를 지낼 동안에도 계속됐다어찌어찌 제사를 ..

카테고리 없음 2025.02.24

반고흐, 영혼의 편지

책을 손에서 놓은지 몇년이 흘렀을까노안이 오고 귀가 조금씩 멀어지는 그날 이후갈증이 극에 달하며 슬픈 늙은이가 되어간다어느날 아들이 책을 보내왔다아무말 안해도 나는 알고있다에미의 안타까움에 따뜻한 차 한잔을 보내온거다[빈센트, 반고흐]고흐는 네덜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이다미술에 대한 지식은 교과서에 의존한게 전부인 나에게고흐의 책을 보내다니책은 화가가 생전 동생 테오에게 보냈던 서간문으로궁핍한 화가를 끝까지 도움을 준 감사의 글편지글은 형식에 구애됨 없이 쓸 수 있어읽는이도 편안하다위대한 화가 고흐의 일생은 강한 색채와 자연과의 대화로 그려가는 방식이다황금색과 대비되는 초록의 신성함이 초자연주의를 표방하며인상파이자 영혼의 화가였다내가 아는 '별이빛나는 밤' '해바라기' '정물화' 가 전부였는데수백 점..

나의 이야기 2025.02.11

깜빡하는 기억(불 소동)

2월 첫번째 토요일7공주들 모임에 나갔다가 영감의 다급한 문자를 받았다본인도 부산역 모임에 가는길인데아무래도 주방에 가스불을 안끄고 나온 기억 때문에다시 되돌아오는 길이라며 숨이 넘어간다그렇다고 달려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고내 마음만 조바심이 난다조금 있다가 사진이 날아왔다냄비의 내용물이 다 타버리고 곧 불이 붙을것 같은 그림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벌써 두번째다뭘 그리 서둘고 바쁘게 사는건지(누구를 원망하리)~ 나이를 한 살 보태니기억등이 자주 깜빡이는 늙은이들이만하면 다행인거지만 끔찍한 노년의 삶이다.

나의 이야기 202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