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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와 물난리

해마다 여름이 오면 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장마 다른 지역과 다르게 해운대를 끼고 사는 사람들은 엄청난 습도와의 전쟁을 치뤄야한다 안개로 뒤덮힌 유령의 도시, 후텁지근한 기온 그렇게 여름을 나는게 일상이 되었다 올 여름은 비가 시작되면서 폭우로 변해간다 사람들이 평생 살던집이 순식간에 산사태로 무너져버리고 강물이 범람하여 도시 전체가 물속으로 사라진다 TV에서 중계하는 영상만 하루종일 멍하니 바라볼 뿐이다 순간순간 생사의 고비를 겪어야하는 현대인들의 참상 어느 특정한 동네가 겪는 물난리가 아니라 나라 전체가 수몰되는 영화같다 유년시절 방학이 되면 한번씩은 장맛비로 강물에 떠내려가는 가축들을 본 기억이 있다 지금처럼 산업사회가 아닌 농경시대라 오는 비를 몸으로 맞받던 그런 시절의 얘기 흙탕물이 넘실대던 냇가..

나의 이야기 2023.07.18

감자와 하지콩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에 감자가 걱정이되어 김해집으로 갔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니 마음은 급하고 할 일은 많다 하지감자도 캐야하고 콩도 장마가 오기 전에 수확해야 한다 서둘러 밭고랑에 앉아 호미로 감자를 캔다 생각보다 잘 생긴 감자가 쏙 고개를 내민다 거름이나 영양제 하나 주지 않았는데도 하지콩도 제법이다 초보 농삿꾼의 정성(?)에 하늘이 감읍하셨나 세시간 동안 쉬지않고 거둬들인 농산물 감자자루와 콩부대를 들고 부산집으로 출발이다 해운대는 장맛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여름내 양식이 될 감자 쪄도 구워도 좋은 포슬포슬한 인물 그 옛날 유년의 뜰에 꼭 있던 추억의 술빵 밀가루에 막걸리만 있으면 그만인 빵 신문물인 커피와도 궁합이 잘 맞네 장맛비와 커피 그리고 술빵이 있는 날의 소회.

사진 2023.06.26

능소화가 피는 시절

초여름의 더위가 34도를 가리키는 날 친정집에 2주마다 들리는 경아를 따라갔다 대문에 들어서자 능소화가 환하게 반긴다 마치 엄마가 내다보며 반기던 모습이다 거동이 영 불편한 엄마가 지팡이를 의지하고 내다본다 점점 작아지고 희미해진 엄마 애틋한 모습이라도 그대로이길 기원한다 담벼락에 활짝 핀 능소화 꽃처럼 영원히 살아계실 이금분님 이 여름이 짧게 지나가길 ~ 사랑하는 내 엄마~♡

사진 2023.06.19

매실 수확

매화 나무를 사다 심은지 3년이 되어서야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이른 봄에 꽃으로 봄을 알리던 매화가 열매로 보답한다 굵고 매끈한 매실은 7.5 kg 설탕 7kg 넣고 매실청을 담았다 3,4 개월이 지나면 맛있게 익는다 수국이 피었다 접시꽃 그 옛날 유년시절 장독대에 피어있던 접시꽃 분홍색 어린날의 추억을 소환한다 간장이 익는 냄새랑 묘하게 어울리던 그때의 그 꽃 고향의 냄새마저 닮아있는 달콤한 추억이다.

사진 2023.06.13

김천 여행

남편 공무원 승진 교육자 모임에서 김천으로 1박 2일 여행하는데 따라나섰다 꽤 오랫동안 이어져오는 모임이 자연스럽게 부부 모임이 되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성원들이 빠지고 세 집(6명)만 만났다 결국 감투 쓴 회원만 남은거다 코로나19 덕(?)에 3년만에 만나도 반갑고 즐겁다 그때 그얼굴 그대로의 모습이 정겹다 직지사와 연화지 황토한옥 펜션에서 숙박 초여름의 초록 향이 가득한 김천에서의 추억을 기록했다. 초록의 계절에 만나는 지인들 점점 같은 얼굴이 되어가는 모습들이다 '김호중' 팬 카페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김천에서 점식식사를 하고 각자 귀갓길에 올랐다 김포, 대전으로 떠나고 우리는 곧장 김해집으로 간다 그동안 미뤄뒀던 마늘과 양파를 수확해야 한다 중늙은이가 2일간 여행을 하였으니 말은 안해도 엄..

사진 2023.06.05

사진

5월 마지막 주 황금연휴에 친구들과 골프장에 간 경아 부처님 오신날 (토) 월요일은 대체 공휴일로 3일간의 휴가 태풍(마와르)으로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도 일탈은 소중한 시간이다 공주들(?) 모임을 추어탕 집에서 하고 순덕이네 카페에서 담소를 즐겼다 봄날은 빗속으로 떠나가고 곧 진초록의 여름이 당도하겠지 나의 청춘은 언제 사라졌는지 친구들의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살이 안타깝다.

사진 2023.05.30

경아의 일탈

중년여자애 넷이서 환갑 여행을 떠났다 봄비치고는 세게 내리는 폭풍우 속에도 우정이 빛나는 청춘들 꽃처럼 아름다운 날들이다 막내동생 경아가 환갑이란다 그녀가 태어난 날을 기억하는데 어느새 60고개에 올랐다니 내 가슴이 뛴다 동시대를 살아내는 우리 자매 엄마가 살아있을 때 까지는 어린이가 아니겠는가 연분홍 봄날은 그렇게 사라진다 어버이날 아침의 단상.

사진 2023.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