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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입원하다

입 퇴원을 반복하는 고령의 (94세) 친정엄마 화장실을 다녀오다 넘어지셨단다 동생내외가 서둘러 119차로 정형외과 응급실로 갔다 X-ray 촬영 결과 고관절 밑의 뼈가 부러져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고령에도 수술이 가능하다니 불안하지만 의사를 믿어야겠지 혈전 용해제를 복용하던걸 중단하고 수술을 기다린다 며칠 후 수술한다기에 친정에 갔다 병실에는 가족 한사람만 24시간 있어야하니 작은동생이 붙어있는 상황이다 환자 면회가 까다로워 한사람씩 번갈아가면서 엄마 얼굴 보러간다 내일 오전에 수술할 환자 상태를 보니 호흡도 불규칙하고 안색도 붉으며 혀도 말리는것 같아 보인다 막냇동생이랑 남동생이 교대하고 집으로 왔다 과연 수술이 될까 잠을 자면서도 불안하다 이튿날 아침 일찍 병원에 간 동생이 전화가 왔..

사진 2024.01.19

정월 중순의 일기

2024년도 정월 달력을 바꿔 달아 놓은지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았건만 어느새 중순이다 정초부터 슬픈 소식(12월 27일 이선균 사망)으로 뒤숭숭했다 '나의 아저씨'로 위안을 얻었던 우리의 우상(hero)이 TV 뉴스 화면에서 오랫동안 웃는 얼굴로 멈춰 있었다 자꾸 흘러내리는 안경을 치켜올리며 목이 답답했던 날 누가 누구를 처단하며 언론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리고 주방 씽크대볼(?)이 구멍이나서 교체를 했다 살다보니 별의별 일을 겪는다 개수대가 구멍이 날 수 있다는걸 왜 몰랐을까 이웃나라(일본)에서의 지진 강진(7.2)으로 우리나라 동해안까지 위협을 받았다 점점 자연환경이 파괴되어 인류의 삶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노화 현상이 심각해지는 나이에 이르렀다 시야가 좁아지고 컴의 글이 잘 안보인다..

나의 이야기 2024.01.11

겨울비

계절을 잃어버린 따뜻한 겨울 날씨 동지 섣달에도 낮 기온이 영상 20도를 오르내리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분명 겨울비(12월 15일)이건만 비는 여름날 장맛비처럼 많은 양이 연일 내린다 바람도 강해서 태풍의 위력을 닮은비 며칠전에는 우박이 쏟아져서 70평생 처음 보는 풍경에 당황했다 금방 도로가 하얗게 얼음으로 뒤덥혀진다 베란다 창문을 때리는 얼음덩어리 소리가 마치 총소리 같았다 두려운 기상변화에 무릎꿇는 인간세상 곧 온난화 현상이라고 한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감기 독감 환자가 병원마다 가득이란다 겨울이 오기전에 김장을 끝내 놓고 느긋하게 12월을 맞이하였건만 날씨 변화에 적응이 안되는 몸과 마음 이 비가 그치면 영하의 날씨가 될 것이라는 뉴스 가을에서 겨울로 곤두박질치는 기온이 되겠지 철없는 봄꽃들이..

나의 이야기 2023.12.18

선물(라디오)

최첨단 디지털시대에 살고있지만 나의 정서는 아날로그 감성 그대로이다 그것을 지탱해주는 것이 바로 라디오 라디오가 전해주는 다양한 기능은 간접 경험과 사라져가는 기억을 되살려주는 것 이상일게다 비록 귀로 듣는 일방적인 지식이라해도 순간순간 흐뭇해지는 행복감은 소확행이 아니던가 그렇게 오랜동안 옆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재생불가 상태가 된 것이다 며칠이 몇년이 된 것처럼 불안했다 그랬던 것을 한방에 해결해주는 아들의 존재감 언제나 아들이 집에오면 에미가 컴퓨터 사용할 때 불편하지 않게 살피는게 일이다 컴퓨터 옆에 있는 라디오 상태까지 읽는지 몰랐다 친정엄마 생신에 다녀왔더니 벌써 라디오를 살려놨다 컴퓨터 화면에서 라디오가 떡하니 재생이되고 있는거다 나는 당연히 새로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인터넷에서 찾고있었..

나의 이야기 2023.11.27

겨울 채비(김장)

입동(11월 8일)이 지나니 확연히 달라지는 기온변화 서리가 내리면서 몸이 움츠려드는 시기가 왔다 며칠동안 시골집에 가보지 못해서 농작물이 궁금하다 초 겨울비가 내리고나면 곧 날씨가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다 텃밭에 심어 놓기만하고 제 때에 가보지 못했는데도 제법 모습을 갖춘 무 배추는 잎사귀에 구멍이 숭숭하고 물방울이 맺혀있다 밤새 서리가 내렸네 무와 배추를 서둘러 수확하고 시래기도 엮어서 매달아 두었다 배추는 상품가치(?)와는 무관하게 소금에 절였다 적당한 크기로 골라서 10여 포기가 김장으로 저장된다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 베란다에서 김치를 했다 시숙과 큰시누님, 막내 시누내외 그리고 성인이까지 여러명이 겨울채비를 도왔다 수확물은 조금씩 나눠갖고 저녁식사는 불암동 갈비탕으로 해결했다 덕분에 우리는 일을..

사진 2023.11.18

여수 여행(2023년 10월 28일)

경남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 고향 친구들과 여수로 나들이를 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닫혀있던 여행 본능이 잠에서 깨어난다 햇살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골짜기마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이다 여수 앞바다의 물빛도 푸르게 늙어가는 날 달리는 계절에 뒤질세라 안간힘을 내는 친구들 우리의 고향 우정은 아직 청춘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이 다닌 배꼽친구들(32명) "파이팅"(54~ 55~56년)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만나는 친구들 단풍처럼 곱게 늙어간다 떠나려는 것과 다가오는 것의 숭고함 삶에대한 진지함마저 쓸쓸한 가을저녁 바닷물에 흔들리는 뱃전에서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우리는 아직 가을을 건너는 중이다.

사진 2023.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