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80

묵은 감정에 지다

사람 멀미를 심하게 앓은 추석이었다. 큰집에 가서 차례지내고 대구 친정 아버지 산소까지 다녀왔다 저녁상을 채 물리지도 않았는데 그동안 소식없던 사람이 온다는 전갈이다. 방금까지도 괜찮았었는데 머리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주저 앉고 싶다. 사람에 대한 멀미 즉 트라우마는 무서운 증세 아들 둘을 앞세우고 들어서는 그사람은 내 언니이다 얼굴을 보는 순간 급 쓰러질듯 현기증이 일어났다. 대충 인사를 끝내고 담소를 즐기는 식구들을 뒤로하고 누워버렸다. 두통약(진통제)을 두 알 먹고 그대로 잤다. 사람이 두렵고 무섭다 몇년을 발 끊고 지내던 사람이 .... 나도 내가 어렵고 싫어지는 순간들이 꽤 많다 그러나 경우가 다르지 않은가 나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사람이 다른이들 앞에서는 아름다운 내동생 .... 진실하게 사람답게..

나의 이야기 2014.09.12

밀양, 고깃집

밀양 표충사가 있는 마을로 가면 "여물통"이라는 한우 고깃집이 있다. 어쩌면 시골스럽게 멋을 내기 위함인지 허름한 간이 막사를 몇개 이어서 장사를 하고 있다. 이래도 되나? 남의 돈을 성의 없이 벌고있는 모양새가 별로다. 서비스는 뼈를 고아서 주는 곰국과 김치, 마늘 ,된장, 상추 그외는 셀프이다. 둘째 네째 토, 일요일만 장사를 하는곳 손님은 문전성시이다 숫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데 맛 보다는 배가 아파서 정신없고 게다가 왠 코피는 나는지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이 없다. 차라리 표충사에 가서 머릿속을 비우고 온게 훨씬 낫다. 고향집 울타리에 흐드러지게 피던 불도화가 표충사 절마당에 서서 환하게 반겨주더라 장미의 계절 5월 꽃피는 절마당이 기억에 남는다

나의 이야기 201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