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멀미를 심하게 앓은 추석이었다. 큰집에 가서 차례지내고 대구 친정 아버지 산소까지 다녀왔다 저녁상을 채 물리지도 않았는데 그동안 소식없던 사람이 온다는 전갈이다. 방금까지도 괜찮았었는데 머리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주저 앉고 싶다. 사람에 대한 멀미 즉 트라우마는 무서운 증세 아들 둘을 앞세우고 들어서는 그사람은 내 언니이다 얼굴을 보는 순간 급 쓰러질듯 현기증이 일어났다. 대충 인사를 끝내고 담소를 즐기는 식구들을 뒤로하고 누워버렸다. 두통약(진통제)을 두 알 먹고 그대로 잤다. 사람이 두렵고 무섭다 몇년을 발 끊고 지내던 사람이 .... 나도 내가 어렵고 싫어지는 순간들이 꽤 많다 그러나 경우가 다르지 않은가 나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사람이 다른이들 앞에서는 아름다운 내동생 .... 진실하게 사람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