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80

小寒에 온 남편

소한을 넘긴 정월 날씨가 봄날같이 따뜻하다 설 아래 추위를 이겨낼만큼 성숙한 나이지만 지금의 날씨는 겨울답지 않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곧 그치고도 찹지 않은 날씨 트럭을 몰고온 남편이 자기방에 있던 짐을 챙긴다 컴퓨터와 책상을 해체하여 차에 싣고 붙박이 옷걸이도 가져간다 꼭 초등학생이 자기방을 원하다가 생겨서 좋아라하는 모습이다 그러고도 뭘 더 가져갈까 고민하는 철부지 어른아이 남남처럼 또한 부부같은 그림이 아주 웃긴다 외로움을 모르고 사는 사람인지 아니면 거꾸로 외로움을 감추기 위한 몸부림같아 씁쓸하다 아무튼 건강하게만 살아다오~ 창원으로 직장 다니는게 힘드는지 집 가까이로 옮겨볼 생각이란다 가구공장에 면접을 보고와서 하는 말 저렇게 운영해도 공장이 꾸려가지는지 무척 궁금하단다 온 세상 걱정을 몸으..

나의 이야기 2017.01.09

정초(正初)

2017년의 해가 솟아오른지 사흘이 지나간다 삶의 변화가 있으면 마음만이라도 젊어지겠지만 별다른 일없이 새해를 맞이하였다 세식구 건강하니 하늘의 은총이요 친정어머니 생존해 계시니 복받은 사람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쓸하고 답답한 느낌은 뭘까 나이는 잊고 살기로 마음 먹었으니 하루를 열심히 사는 일만 생각해야지 겨울이라해도 봄처럼 따뜻한 기후만큼이나 활발하게 움직여야지 하면서도 몸은 움직이지 않고 하늘만 탓하는 바보 베란다에서 겨울을 이긴 춘란이 꽃을 매달고 향을 뿜어내고 있다 봄이 오기엔 아직 이른 시기인데 어쩌려고 꽃을 피우는지 세상도 시국도 제정신이 아니라해도 꽃은 희망이고 미래가 아니던가 새해가 되면 의례히 물가가 오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만 AI조류독감으로 인한 계란값(30개 ..

나의 이야기 2017.01.03